
튀니지에서 출발해 한국에서 차세대 소재 기술을 이끌기까지의 여정
Meet Sahar, 서울에서 활동 중인 VanaM Inc. 의 튀니지 출신 최고전략책임자(CSO) 사하르 아야치(Sahar Ayachi) 를 만났습니다. 튀니지에서 한국으로 오게 된 여정과 한국 테크 업계에서 일하는 경험, 그리고 왜 더 많은 글로벌 인재들이 한국에서의 테크 커리어를 진지하게 고려해볼 만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프로필 한눈에 보기
- 이름: Sahar Ayachi
- 국적: 튀니지
- 현재 직책 및 회사: 최고전략책임자(CSO), VanaM Inc.
- 한국 거주 연수: 약 7년 (학생 3년, 직장인 약 4년)
- 비자 상태: E
- 사용 언어: 아랍어, 프랑스어,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
- 이전에 근무한 국가(있다면): 독일
배경 및 경력
Q. 자기소개와 현재 맡고 있는 역할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Sahar: 저는 튀니지 출신의 사하르이고, 현재 한국의 박막 증착(Thin Film Deposition)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VanaM Inc. 에서 CSO로 일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전략과 비즈니스 개발을 총괄하며, 해외 파트너십 구축, 투자자 관계, 그리고 바남의 첫 해외 법인 설립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한국으로 오기 전의 커리어 경로는 어땠나요?
학부 과정 중간에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와 공학 학사 과정을 여기서 마쳤습니다. 이후 일본에서 석사 과정을, 독일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이후 학계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 연구교수로 다시 한국에 왔지만, 시간이 지나며 제 커리어 목표가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Q.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고 느낀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학생 시절 한국에서 생활했던 경험과, 이후 다른 나라에서의 생활·근무 경험을 모두 겪은 뒤에도 한국과의 인연이 끝나지 않았다는 느낌이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그 감정이 결국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한국에서의 근무 경험
Q. 회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규모, 산업, 주요 성과 등).
VanaM Inc. 는 2022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차세대 소재 파운드리 역할을 하는 박막 증착 전문 기업입니다. 양자 컴퓨팅, 포토닉스, 전력 반도체 등 차세대 기술을 위한 신소재 개발 및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025년의 주요 성과 중 하나는, 약 200개 지원 기업 중 단 12개 기업만 선발되는 미국 뉴욕주 지원 프로그램인 NextCorps Luminate Accelerator (Cohort 8) 에 선정된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광학, 포토닉스, 이미징(OPI) 분야에 특화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입니다.
Q. 현재 직장은 어떻게 찾게 되었나요? 외국인으로서 채용 과정은 어땠나요?
링크드인을 통해 현재 포지션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이어서인지 채용 과정은 매우 간결했습니다. 초기에는 이메일로 몇 가지 심층 질문에 답했고, 이후 경영진과의 인터뷰, 그리고 팀원들과의 만남이 이어졌습니다. 첫 연락부터 입사까지 약 4주 정도 걸렸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사실 채용 공고에 대한 응답 자체를 받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전문적인 한국어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인터뷰 전에 기술 용어를 포함해 다양한 한국어 표현을 철저히 준비해야 했습니다.
Q. 평소 업무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의 일반적인 근무 시간을 따릅니다. 투자자 미팅 준비, 파트너 및 해외 협업, 마케팅과 전략 수립 등 업무 범위는 매우 다양합니다. 해외 전시회와 박람회에도 자주 참여하기 때문에, 사전 준비와 사후 팔로업에도 많은 시간을 씁니다.

특히 2025년은 회사와 개인 모두에게 매우 강도 높은 해였습니다. 앞서 언급한 NextCorps Luminate Accelerator 프로그램에 선정되면서, 6개월 동안 매달 미국 현지에 직접 참여해야 했고, 이는 제 업무 일정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Q. 한국의 업무 문화는 모국과 어떻게 다른가요?
한국의 업무 문화는 매우 규율이 강하고, 제 고국보다 전반적으로 더 강도 높다고 느낍니다.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의 업무 문화는 위계, 강한 직업윤리, 그리고 높은 기대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그에 상응하는 책임감과 헌신이 요구됩니다.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사회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업무 환경도 도전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점은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적응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높은 기준과 끈기, 강한 책임감은 한국이 짧은 시간 안에 세계적인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한강의 기적’은 우연이 아니니까요.
Q업무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하시나요? 팀 내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TOPIK 5급을 보유하고 KIIP 과정도 이수해 비교적 유창한 편입니다. 이것이 현재 직장을 얻는 데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업무 커뮤니케이션은 거의 전부 한국어로 이뤄지지만, 주제가 특히 복잡할 경우 영어를 섞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업무 문서는 대부분 영어로 작성합니다.
Q. 한국의 업무 환경에 적응하며 겪은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현재 VanaM에서의 경험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도전 과제가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제가 겪은 어려움이 ‘한국의 업무 환경’ 자체에서 비롯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현재 경영진 모두가 해외 근무나 유학 경험이 있어, 그 점이 적응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VanaM에 합류하기 전 약 2년 반 동안 연구교수로 일하며 한국의 학계 환경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경험했습니다. 한국의 대학원 환경은 매우 경쟁적이고, 이로 인해 팀 내 협업이 부족하거나 고립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외국인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언어와 문화 장벽이 있으면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 커뮤니티
Q. 일 외의 삶은 어떤가요? 사회적 관계는 어떻게 형성하셨나요?
학부생으로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전형적인 학생 생활을 했습니다. 친구를 사귀는 것도 쉽고, 자주 놀러 다니며 즐겁게 지냈죠. 2022년에 직장인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있어 다시 사회생활을 구축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구들은 대부분 저와 비슷한 연령대(20대 후반~30대)의 외국인들이고, 출장 일정이 많지만 가능한 한 자주 만나려고 합니다.
올해 전까지는 스포츠나 전시회, 뮤지컬, 클래식 공연 등 문화 생활도 활발히 즐겼지만, 올해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다시 여유를 찾고 싶어요. 기본적으로는 책 읽기, 집에서 쉬기, 주말에 드라마 몰아보기를 좋아하는 전형적인 내향형입니다.
Q. 한국어를 아는 것이 일상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되나요?
100%입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한국어는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수입니다. 영어만으로 장기적으로 편하게 살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단기 체류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계획이라면 한국어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Q.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가장 큰 문화 충격은 무엇이었나요?
의외로 단 하나의 큰 문화 충격은 없었습니다. 2011년에 처음 왔을 때도 ‘왜 없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봤을 정도예요. 튀니지에서 한국으로 왔는데도요.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에 더 놀랐고, 그 덕분에 차이를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회식 문화였습니다. 강도도 세고, 때로는 의무적으로 느껴졌던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은 많이 완화됐지만, 당시에는 꽤 큰 충격이었어요.
회고 & 조언
Q. 한국에 장기적으로 머물 계획이 있나요? 커리어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장기’라는 단어는 아직 너무 멀게 느껴지지만, 적어도 앞으로 몇 년은 한국에 머물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회사가 정말 좋고, 스타트업의 성장과 함께 저도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회사를 크게 키워 성공적인 엑싯까지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Q. 한국에서 테크 직무를 찾는 분들께 조언을 한다면?
한국어를 배우세요. 테크와 과학 분야가 다른 산업보다 영어에 개방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동료들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으면 일상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기술과 전문성은 커리어 내내 계속 쌓아가게 됩니다. 어차피 계속 배워야 하니까요. 그러니 한국어라는 기본기를 먼저 갖추면, 업무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출발선도 훨씬 공정해집니다.
Q. 한국 기업이 글로벌 인재를 더 잘 지원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제가 계속 말해온 것과 다소 모순처럼 들릴 수 있지만, 영어 사용에 조금 더 열린 태도와 인내심이 큰 도움이 됩니다. 모든 걸 영어로 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새로운 외국인 직원이 적응할 시간을 주고, 언어 능력이 성장하는 과정에 대해 이해해 준다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식 문서를 한국어로 작성하는 일은 고급 수준의 한국어 사용자에게도 매우 어렵습니다. 저 역시 행정 업무에서는 아직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사용하고, 동료들의 도움을 받곤 합니다.
또 하나는 멘토–멘티 제도입니다. 의무적일 필요는 없지만, 한국 직원이나 경험 많은 외국�� 직원이 신규 외국인 인재를 돕는 구조화된 프로그램은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한국에 오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한 가지는?
15년 전에 처음 한국에 왔고, 지금은 거의 집처럼 느껴져서 솔직히 떠오르는 게 많지는 않네요. 굳이 하나 꼽자면, 대학 시험이 암기에 그렇게 많이 의존한다는 점? 알았더라면 공부 시간을 조금은 줄이고 성적도 더 잘 받았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지금 와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Q. 다른 글로벌 테크 인재들에게 한국을 추천하시나요? 이유는요?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확실히 추천합니다. 매우 높은 기준과 강도 높은 환경이라는 걸 인지하고, 열린 마음으로 도전할 각오가 있다면요.
한국 테크는 NBA 올스타전 같습니다. 제대로 준비해서 오셔야 합니다!
빠른 질문들
- 좋아하는 한국 음식: 된장찌개 (Doenjang-jjigae)
- 꼭 가봐야 할 장소: 겨울 밤, 눈 오는 날의 남산타워
- 한국 테크 문화에서 가장 놀라운 점: 변화 속도가 정말 빠르다는 것!
- 가장 좋아하는 한국어 표현: 알았어! (arasso)
Sahar Ayachi와 연결하기
- LinkedIn: /in/ayachisah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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