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력서가 7초 만에 탈락하는 이유 (수백 장의 이력서를 본 창업자가 전하는 이야기)
지난 몇 년 동안 저는 Packative에서 개발, 마케팅, 디자인, 세일즈, 운영 등 다양한 포지션을 위해 수백 개의 이력서를 검토해 왔습니다. 한국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외국인 창업자로서, 인상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지원 단계에서 아쉽게도 탈락하는 지원자들을 반복적으로 보게 됩니다. 이제는 이 부분에 대해 내 주관적인 생각을 공유해야 할 때라고 느꼈습니다. 이 글이 지원자들이 더 돋보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마 이런 얘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겁니다. 채용 담당자는 평균 7–9초 정도만 이력서를 훑어본 뒤, 다음 단계로 진행할지 말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그 짧은 순간에 명확성과 관련성,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눈에 띄는가(가시성) 가 가장 중요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대략 5–50초 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냉정한 진실 — 왜 당신은 콜백조차 받지 못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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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이력서는 그냥 기술 키워드 국밥처럼 보입니다.
스택의 길이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깊이가 중요합니다.
“Kafka, RabbitMQ, Docker, GraphQL, EB, EC2, Redis, Postgres, Next, Nest, Bash, C++, Rust, Java, React, Angular, MongoDB, PostgreSQL, Maria, Mysql, Spring, Java, Python, Machine Learning, Pytorch…” — 좋아 보이네요… 그런데 이거, 실제 프로덕션에서 제대로 써본 적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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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급은 “시니어”인데, 설명은 “주니어” 수준입니다.
“HTML/CSS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실제 아키텍처, 의사결정, 트레이드오프, 오너십을 보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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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아웃이 “나는 신경 안 썼어요”라고 소리치는 수준입니다.
텍스트가 겹쳐 있고, 여백도 없고, 불릿 포인트만 잔뜩 있습니다. 제가 당신의 이력서에 9초를 썼다면, 그 중 7초는 “실제 경험”이 어디 있는지 찾느라 보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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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트로(자기소개)가 “절박함”만 보여줍니다.
회사에 왜 지원하는지, 당신이 누구인지, 동기와 열정이 무엇인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스스로를 딱 한 장짜리 종이에만 가두고 있고, 그건 “아니요”라고 말하기 너무 쉬운 상태를 만드는 겁니다. … 진심으로 묻고 싶습니다. 커버 레터는 다들 어디로 사라진 거죠???
참고로, “Strong foundation in development, understand how to build and optimize websites.” 같은 한 줄짜리는 절대 ‘괜찮은 인트로’가 아닙니다!
테크 포지션 지원에서 자주 보이는 문제점들
너무 평범한 프로젝트/역할 설명
"Developed web pages using HTML/CSS" 같은 문장은 깊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뭐가 어떻게 좋아졌나요? 사용자 경험이 개선되었나요? 로딩 속도가 줄었나요? 접근성이 향상되었나요?
결과와 임팩트가 중요하고, 이는 당신이 얼마나 열정과 오너십을 가지고 일했는지,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비즈니스적인 관점과 얼마나 잘 연결하는지를 보여 줍니다. 특히 시니어 포지션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타겟을 모르는 지원
가끔 보면, 지원자가 사라민 이력서를 그냥 PDF로 내보내기만 해서 그대로 제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걸 보면 진심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대체 이 지원에 어떤 생각이 들어가 있는 거지?”
만약 어떤 한국 회사가 그런 이력서만 보고 당신을 채용한다면… 솔직히 말해서, 그 회사에�� 일하고 싶은지 한 번 더 고민해 보는 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이력서 작성이 어렵다면 Rezi, kickresume, resume.io 같은 서비스를 활용해 보세요.
공고 전체가 영어로 되어 있는 포지션에 지원한다면, 저는 영문 이력서를 기대합니다. 한글 이력서가 있다면 좋습니다. 별도의 파일로 첨부하거나, 영어 버전 뒤에 추가하세요.
그러니 제 팁은 이렇습니다.
비영어권 국가의 회사지만, 포지션 설명이 영어로 되어 있고 실제로 영어를 쓰는 자리라면, 두 언어 버전(영/한)을 같이 제출하는 것은 절대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회사 내부에서 당신의 이력서를 팀끼리 공유하기 훨씬 쉬워집니다.
엉망인 포맷팅
정리가 안 되어 있고 일관성이 없는 이력서는 그것만으로도 탈락 사유가 됩니다.
당신의 이력서가 읽기 쉽지 않다면, 아마 제대로 읽히지도 않을 가능성이 크고, 당신의 조직력과 디테일에 대한 태도를 의심하게 만듭니다.
한 번 더, 더 신경 써서 정리하세요!
제발, 이력서를 한 번만 더 꼼꼼히 확인하세요!
과한 노출 & 과한 중복 지원
능동적인 지원자를 좋아하지만, 열정과 과함 사이에는 분명한 선이 있습니다. 어떤 지원자는 우리 팀의 여러 명에게 동시에 이력서를 보내거나, 같은 포지션에 여러 번 중복 지원하기도 합니다. 이런 행동은 혼란을 줄 뿐만 아니라, 정리되지 않은 인상을 줍니다.
여러 포지션이나 여러 회사를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면, Notion, Airtable, Trello 같은 툴을 활용해 지원 현황을 관리해 보세요.
간단한 개인용 CRM을 만들어 두면, 어떤 회사에 언제 무엇을 지원했는지 정리할 수 있고, 불필요한 중복 지원도 피할 수 있습니다.
오래되었거나 깨진 포트폴리오 페이지
포트폴리오 링크를 포함하는 것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잘 관리되고 최신 상태인 포트폴리오는 당신의 역량과 프로페셔널리즘을 보여주는 좋은 수단이 됩니다.
하지만 오래되었거나, 링크가 깨져 있거나, 동작하지 않는 포트폴리오는 지원서에 치명적인 마이너스가 됩니다.
채용 담당자는 보통 포트폴리오를 검토하는 데 몇 분밖에 쓰지 않습니다. 이때 포트폴리오가 오래되었거나 깨진 링크가 많다면, 당신의 디테일에 대한 태도와 일에 대한 책임감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만약 테크 포지션에 지원하면서 포트폴리오 링크를 넣는다면, 최소한 다음은 지켜야 합니다:
- 링크가 동작하는지 — 404, 죽은 링크는 절대 안 됩니다.
- 내용이 최신 상태인지 — 2018년 학생 프로젝트만 있는 포트폴리오는 이제 통하지 않습니다.
- 깔끔하고 의도된 느낌인지 — 2025년에 그냥 기본 Bootstrap 테마 그대로? 한 번 더 생각해 보세요.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디자인과 사용성은 분명 중요합니다.
정말 시간이 없거나,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여유가 없다면, 차라리 링크를 넣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대신 GitHub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프로젝트를 보여주고, 리포지토리를 잘 정리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방치된 GitHub 프로필
GitHub 프로필은 특히 테크 포지션에서, 당신의 이력서를 보완해 줄 수 있는 강력한 확장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력서만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 역량을, 잘 관리된 GitHub가 대신 보여줄 수 있습니다.
GitHub 프로필이 깔끔하고 최신 상태인지 확인하세요.
대표 프로젝트를 Pin 하고, README를 명확하게 작성하고, 프로필 README로 간단한 자기소개를 추가해 보세요.
GitHub Profile README Generator나 GitHub Profile Templates 같은 도구를 쓰면 15분 정도면 기본 셋업이 가능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하지만 수백 개의 지원서를 검토하고, 다른 창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쌓인 관찰에서 나온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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